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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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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양 '장애인의 날 봉사, 제가 더 감사하죠' (인터뷰)

관리자 2016-11-04 조회수 2,900
피트니스 전문가 레이양이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 요가 봉사에 나섰다. 평소 봉사활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레이양은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탄 후 더욱 많은 봉사에 동참하며 따뜻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1시30분 서울 송파구 삼전동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레이양과 시각장애인들의 요가 강습이 진행됐다. 

편안한 복장으로 요가 수업에 나선 레이양은 어느 때보다 상냥한 모습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차근차근 동작을 가르쳐주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수업을 마친 뒤에는 모두 함께 레이양과 인증 사진을 남기며 즐거워 했다. 

레이양이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미스코리아 출신 트레이너 레이양은 다양한 광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엠넷 '프로듀스 101'의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날 뉴스1스타와 만난 레이양은 환한 모습으로 인사하며 "오늘 수업으로 느낀 게 많다"고 털어놨다. 

"예전에 봉사를 갔을 때는 청소를 하거나 필요한 부분들을 돕는 것을 주로 했는데 지금은 저의 재능을 기부할 수도 있고, 배운 걸 나눠주면서 건강을 찾아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감사해요. 항상 도움을 받고 살아서 이제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기쁩니다."

수업에 앞서 레이양은 공부도 열심히 했다. 시각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요가를 가르치기 전, 기본적인 부분들을 강사가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레이양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요가 강습을 진행 중이다. © News1star/ 권현진 기자

"시각장애인 분들이 평소 걸음이 일반인에 비해 1700보가 적다고 해요. 불안감이 제일 크다고 합니다. 청각은 발달돼있지만 눈이 보이지 않아서 공포심이 있대요. 자세도 굽어있고 어깨는 말려있고 그런 형태로 굳어지다보면 건강상의 문제도 생길 수 있죠."

레이양은 요가가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들은 청각이 발달해 일반인보다 잘 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구부정한 자세도 세울 수 있는 일석이조 운동법이라 요가 수업을 하게 됐다고.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운동량이 없는 사람이 조금만 움직여도 도움이 돼요. 평균치에 따라 다른 건데, 평소 운동량이 적은 시각장애인 분들은 이렇게만 움직여도 충분히 효과가 있죠. 수업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보람이 있더라고요."

사실 레이양이 '운동 전도사'가 된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과거 우울하고 의기소침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피나는 노력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됐기 때문. 이전엔 폭식증도 있었지만 운동을 하면서 탄탄한 체력과 건강도 함께 얻었다. 

"저도 예전에는 먹는 거로 풀었어요. 결국 제 자신을 망가뜨린단 걸 알고 운동을 시작했죠. 폭식증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최고의 방법이 운동이에요. 전엔 당을 섭취해도 계속 배가 고팠어요. 운동을 하면 배고픔을 줄이는 호르몬이 나오거든요. 그렇게 저도 건강을 찾게 됐어요. 처음부터 타고난 몸매도 아니었고요."

그렇게 레이양은 자신의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가진 것을 보며 부러워하고 시샘도 했던 그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감이 생겼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도 갖게 됐다. 

"요즘은 제가 긍정적이고 에너지 있고, 보면 기분이 좋다는 말을 들어요. 그런데 예전엔 기운이 없는 아이였어요. 시선 자체가 부정적이던 때가 있었죠. 운동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니까 행복해지고 생각도 건강해지더라고요."

레이양은 오는 9월 열리는 어울림 마라톤에도 참여한다. 홍보대사를 맡은 그는 시각장애인들과 손을 잡고 마라톤에 도전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국제안전기구 세이프 키즈 월드와이드 한국법인의 어린이 안전 친선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과거 교통사고의 아픔을 겪은 레이양은 자청해서 의미 있는 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생겨서 시각장애인 분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 달려와서 도와드릴 생각이에요. 늘 오늘처럼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