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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소식(08.16)

관리자 2023-08-16 조회수 335


안녕하십니까? 2023년 8월 16일 수요일
8008번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의 사서함 담당 김현정 봉사자입니다.

8월 15일 광복절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오늘은 그 광복절을 맞이하여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시를 낭송해드리겠습니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돼,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 쟘,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제외다.
 
 
이상으로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사서함을 마치겠습니다.